예술가들이 찬양한 와인, 에스터하지(Esterhazy)
가을, 하늘을 향해 카메라 렌즈만 대면 작품 사진이 찍히고, 마음껏 일상의 결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축복받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이 계절은 특히 와인애호가들과 클래식음악애호가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가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10월 한 달만 보더라도 나날이 들려오는 와인 행사 소식과 연주회 소식을 들으면, 10월이 단지 31일밖에 없다는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아직 가을이 다 지나가지는 않았다는 위안이 교차할 정도다. 와인과 클래식음악, 두 가지 모두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지금이야말로 1년 중 가장 분주하면서 행복한 때일지도. 그리고 풍성한 음악, 와인과 함께 이 계절을 즐기고 있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오스트리아의 에스터하지 와인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 아닐는지.
얼마 전, 한 클래식공연 기획사의 홍보담당자는 에스터하지(Esterhazy) 와인을 두고, ‘하이든 필하모니(Haydn Philharmonie)가 해외 공연에 가지고 다니는 와인’이라는 말을 했다. 그들이 내한공연을 했을 때도 에스터하지 와인을 가지고 왔고, 덕분에 함께 마셨던 기억이 있다고. 이 와인이 클래식음악 관계자에게 ‘연주자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각인되어있는 이유는 에스터하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시절 까다로운 예술가들을 만족시켰던 에스터하지 와인의 현재는 어떨까? 400여 년간 와인을 만들어온 에스터하지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쌓아온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고 있다. 에스터하지가 자랑하는 특유의 풍미는 전통과 기술력의 접목에서 나온 것. 2006년 가을에는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Burgenland)주 아이젠슈타트(Eisenstadt)시 관문에 있는 트라우스도르프(Trausdorf)에 최신식 설비와 전시장을 갖춘 새로운 양조장을 열었고, 각 포도경작지의 특성을 글라스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와인은 주로 자국 내에서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에스트하지 와인은 그 독특한 풍미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와인을 국내에 수입하는 아이앤제이파트너㈜에서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통이 있고 개성을 간직한 와인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스트리아의 에스터하지다. 얼마 전, 에스터하지의 CEO인 엘리자베스 캄퍼(Elisabeth Kamper)가 참석한 시음회를 통해 에스터하지의 몇몇 와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마치 하나의 주제 아래서 탄생한 다채로운 변주곡을 접하듯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와인들이었다.식전주로 마신 친친(Quinquin)은 에스터하지 가문의 조상 중
시음한 와인들은 에스터하지 궁전을 연상시키듯, 모두 기품 있는 풍미를 보여주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에스터하지 고유의 독창성과 그들이 지닌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오스트리아 문화예술과 조우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막연한 동경이 아닌, 눈 앞에 있는 황홀한 와인 한잔을 통해서 말이다.
사진제공_ 아이앤제이파트너㈜
* 와인21닷컴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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