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달잭슨의 젊은 와인, 아방트(Avant)

 

캔달잭슨의 후계자 줄리아 잭슨(Julia Jackson)을 만나다

미국의 거대 와인 기업인 캔달잭슨(Kendall-Jackson)은 창립자 제스 잭슨(Jess Jackson)의 와인 철학을 계승해가고 있는 가족 소유 와이너리다. 제스 잭슨은 1982년 회사 창립 후, 미국 최고의 포도 재배 지역을 찾아내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단기적 이윤에 급급해하지 않으며 명작 와인을 탄생시켰다. 그는 2010년 타계하기 전까지 회장으로 일하며 마케팅 혁신을 위해 노력했는데, 현재 그의 딸인 줄리아 잭슨이 와이너리의 경영을 이어받았다.  

1988년생,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줄리아 잭슨은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했고 패션 모델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또 그녀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비즈니스에 대한 이론을 쌓은 뒤 잭슨 와인 패밀리의 후계자가 되어, 아버지가 걸어온 길에 참신한 도전을 더했다. 줄리아 잭슨이 참여해 탄생시킨 첫 와인이 바로 젊은 스타일을 표방하는아방트(Avant)’이다. 새롭게 출시한 와인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그녀를 만나, 아방트의 매력을 들어보고 그녀가 계승해갈 캔달잭슨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느낌이 어떤가요?

이곳에서 며칠 지내면서 한국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다는 걸 느꼈어요. 캔달잭슨의 아방트가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매우 잘 맞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젊은 나이에 가족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 길을 가야겠다고 처음 결심한 건 언제인가요?

처음에 아버지가 제게 일을 권유했을 때는 부담스러웠고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 것 같아 거부하기도 했어요. 아직 어리니까 진짜 하고 싶은나의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제가 와인을 좋아하고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와인 비즈니스가 잘 맞을 거라 생각해서 1년 전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죠. 형제들 중에 제가 가장 외향적인 성격이라 국제적인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구축에 관한 일을 맡고 있어요.

 

경영학 전공 외에 예술 방면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그런 경험이 앞으로 캔달잭슨의 와인에 어떻게 반영될까요? 

경영학을 전공하기 전에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했고 모델 활동도 했는데, 지금은 모두 저의 취미가 되었죠. 그런데 저의 이런 경험들이 와인 비즈니스에 잘 녹아날 거라 믿어요. 와인 양조나 레이블 디자인 등 와인 비즈니스는 굉장히 창조적인 작업이 많은데, 예술적인 활동을 통해 키워온 저의 창의적 감각이 크게 도움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캔달잭슨에서 가장 계승해가고 싶은 가치는 무엇이죠?

저희는 친환경적인 와이너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캔달잭슨의 모든 와이너리가 이미 친환경 농법을 적용해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데, 제가 환경에 특히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더욱 잘 개발하고 싶어요. 실제로 친환경 인증을 레이블에 넣으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죠. 또 다른 한가지는 품질에 대한 겁니다. 우리가 소유한 14,000 에이커의 땅에서 직접 포도를 재배하므로 다른 곳에서 포도를 구입해올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품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가치를 앞으로도 잘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캔달잭슨에서 좀 더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제 또래의 젊은 세대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는 와인을 많이 선보이는 게 목표에요. 또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하고 싶고, 제가 와인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 내놓은 신제품을 기점으로 캔달잭슨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 아방트를 출시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주력했나요?

개성적이면서도 편안한 와인을 추구했어요. 아방트는 어느 자리에서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와인이에요. 아방트 샤도네이는 마치 샴페인처럼 가볍게 마시기 좋죠. 보통 샤도네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소비뇽 블랑과 피노 그리지오를 찾기 마련인데, 이 와인은 과일 향이 살아있고 흔히 샤도네이를 표현할 때 말하는 버터 같은 느낌이 전혀 없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또 까베르네 소비뇽은 타닌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감흥을 주기 때문에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와인이죠.

 

마지막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와인의 가장 큰 매력 한가지를 이야기해본다면 어떤 것일까요? 

와인은소셜 베버리지(social beverage)’로의 역할을 하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회적 역할을 해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와인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줄리아 잭슨이 제안하는 미래지향적 와인, ‘아방트(Avant)’

줄리아 잭슨은 지난 9 27, 이태원의 클럽52에서 펼쳐진 런칭 파티에 참석하여 직접 아방트를 소개하며, 파티에 참석한 트렌드세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before’의 뜻을 지닌 불어 단어, ‘아방트는 와인 제조공정의 보다 앞선 방식을 의미한다.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강조한 트렌디한 와인을 추구하며 아방트 특유의 맛을 내는 데 주력했다. ‘아방트 샤도네이아방트 까베르네 소비뇽두 가지로 출시되었는데, 샤도네이는 풍부한 과실 느낌으로 청량감을 선사하며, 까베르네 소비뇽은 부드러운 베리 향이 인상적이다. 이를 위한 특별한 제조 과정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의 장점을 살리고, 오크를 사용할 경우 새로운 오크 배럴이 아닌 기존에 사용했던 오크 배럴을 사용해 풍부한 질감과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것.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 배럴을 각각 50:50 비율로 블랜딩해 장점과 균형을 찾아내었다.

아방트는 지난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지 6개월 만에 300만병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올 가을 한국에서의 선전도 기대할만하다. 쉽고 편안하며 젊은 스타일의 와인을 제시하는 캔달잭슨의 아방트라면, 와인을 오픈하는 일이 일상 속에서 좀 더 가볍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

 

글_ 안미영

* 와인21닷컴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Posted by Miyoung 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