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보내는 찬사
, 옐랜즈(Yealands)

 

드디어 봄이 오는 것일까. 3월 초의 날씨는 마치 연애에 능수능란한 사람과 비슷한 느낌이다. 성큼 다가왔다가 또 어느새 찬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물러선다. 따스한 나날을 기다리며 기대감에 차오른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날씨는 밀고 당기기에 강한 연애 상대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어서 따사로운 햇살이 머뭇거림 없이 다가와 덥석 손잡아주길 기다리며, 자연스레 봄날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봄날, 새로운 뉴질랜드 와인의 런칭

이즈음 기분 좋은 런칭 소식이 들려왔다. 뉴질랜드의 친환경 와이너리 옐랜즈(Yealands)의 와인이 한국에 두 종류의 소비뇽블랑과 두 종류의 피노누아를 선보인다는 것. 지난 3 5일 저녁, 이 와인들과의 만남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LG상사 트윈와인에서 수입해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옐랜즈의 와인들을 시음하는 스탠딩 파티였다. 이 행사에는 트윈와인의 홍수 대표와 뉴질랜드 대사관의 패트릭 라타(Patrick Rata) 대사, 그리고 옐랜즈 와이너리의 마케팅 디렉터인 헬렌 프리스(Helen Frith)가 함께 자리했다.  

시음회에 앞서 옐랜즈의 한국 런칭을 축하하며, 이 와인들이 한국의 와인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한국 와인 시장에서 새로운 이슈가 되길 바라는 인사말이 이어졌다. 특히 얼마 전 새로 부임한 패트릭 라타 뉴질랜드 대사는 “2000년에만 해도 한국에 진출한 뉴질랜드 와이너리는 단 한군데뿐이었지만 지금은 50여 개 와이너리가 소개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실, 한국 시장에서뿐 아니라 뉴질랜드 와인의 역사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와인생산국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옐랜즈는 2008년 설립 후, 불과 몇 년 사이에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한 놀라운 와이너리다.  

옐랜즈가 실천해온 친환경이라는 가치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와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지역에서 생산하는 옐랜즈 와인의 남다른 점은 바로 철저하게 친환경 와인이라는 점이다. 옐랜즈의 오너이자 CEO인 피터 옐랜즈(Peter Yealands)는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기농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제초제 사용을 최소화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열과 풍력을 활용한다. 또 베이비 돌(baby doll)이라 불리는 양들을 포도밭에서 뛰어 놀도록 해 잡초 제거에서도 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옐랜즈는 전세계에 단 12곳밖에 없는 탄소 제로(Carbon Zero) 인증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되었다.

또 한가지 옐랜즈 와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품질이다. 이번에 한국에 소개되는 와인 중에서는 옐랜즈 에스테이트 말보로 피노누아(Yealands Estate Marlborough Pinot Noir) 2010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친환경 와인이라는 명성과 품질에 대한 높은 평가만으로도 옐랜즈의 한국 런칭은 충분히 주목할만하다. 뉴질랜드 와인의 대표주자가 되고자 하는 포부로 한국에 첫걸음을 내디딘 옐랜즈 와인들은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와인애호가 입장에서는 봄날에 자연스레 떠올릴만한 소비뇽블랑과 피노누아의 리스트가 추가된 셈이다.

 

<한국에 소개된 옐랜즈의 네 가지 와인>

옐랜즈 웨이 소비뇽블랑(Yealands Way Sauvignon Blanc)

말보로 지역의 아와테어 밸리(Awatere Valley)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가볍고 경쾌한 산미가 인상적이며 새우, 조개류 등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식전주로 식욕을 자극하기에 좋은 와인이다.

 

옐랜즈 웨이 말보로 피노누아(Yealands Way Marlborough Pinot Noir)

말보로와 센트랄 오타고 지역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졌으며 잘 익은 체리와 자두 등 풍부한 과실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치즈와 어울리며, 전이나 불고기 등 한식과의 매칭도 연상된다.

 

옐랜즈 에스테이트 소비뇽블랑(Yealands Estate Sauvignon Blanc)

상큼한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의 전형성을 보여주면서도 미네랄 느낌이 긴 여운을 남긴다. 옐랜즈 웨이 소비뇽블랑보다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고 풀 향기과 열대과일의 향이 조화롭다.

 

옐랜즈 에스테이트 피노누아(Yealands Marlborough Pinot Noir)

2010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중 45위를 차지한 주인공이다. 부드러운 타닌과 쌉싸래한 끝맛이 매력적인 와인. 강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풍미로, 이날 시음회에서도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글_ 안미영

사진제공_ 트윈와인

* 와인21닷컴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Posted by Miyoung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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